멍 때리기 좋은 곳 이 한 줄의 리뷰만 보고 무작정 통영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달려간 것은 몇 년 전 이맘때였습니다. 그 리뷰에 꽂혔던 그때에는 내 머릿속에 무어라도 집어넣기 싫은, 그런 때였습니다. 리뷰 그대로 그곳은 정말 멍 때리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확 트인 바다가 아니라 조그만 만(灣) 안쪽 깊숙한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양쪽이 숲으로 에워싸고 있어 바다는 마치 호수마냥 갇혀 있는 모양이어서, 파도조차 거의 없었던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어 도미토리 침대에서 고개만 살짝 돌려 창문을 밀면 보이는 가두어진 바다. 누워서 그냥 바라다만 보고 있어도 몸과 함께 정말 마음이 평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게스트하우스 앞 나무그네에 앉아 바라보는 가두어진 바다도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