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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들은 음악 2

관계를 맺고 싶다구요? 저는 끊으려구요 : 그러려니 - 선우정아

멍 때리기 좋은 곳 이 한 줄의 리뷰만 보고 무작정 통영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달려간 것은 몇 년 전 이맘때였습니다. 그 리뷰에 꽂혔던 그때에는 내 머릿속에 무어라도 집어넣기 싫은, 그런 때였습니다. 리뷰 그대로 그곳은 정말 멍 때리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확 트인 바다가 아니라 조그만 만(灣) 안쪽 깊숙한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양쪽이 숲으로 에워싸고 있어 바다는 마치 호수마냥 갇혀 있는 모양이어서, 파도조차 거의 없었던 아늑한 곳이었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어 도미토리 침대에서 고개만 살짝 돌려 창문을 밀면 보이는 가두어진 바다. 누워서 그냥 바라다만 보고 있어도 몸과 함께 정말 마음이 평안해지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게스트하우스 앞 나무그네에 앉아 바라보는 가두어진 바다도 그랬습니다...

대형가수였고 화가였던 그의 노래 : 귀로 - 정미조

6,70년대에 대형가수라고 불리는 세 사람이 있었습니다. 꼭 덩치가 커서 그렇게 부르지는 않았겠지만 키도 컸고, 무엇보다 음량도 좋고 웬만한 국제가요제 같은 곳에 출연할 만한, 무대를 휘어잡을 에너지가 큰 가수들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중적이었고 화제를 몰고 다니며 '대형가수'라는 타이틀을 만든 가수는 패티 김이었습니다. '서울의 찬가', '초우' 등으로 유명했던 당시의 디바였고, 작곡가 길옥윤의 (혜은이 이전의) 뮤즈이기도 했습니다. 패티 김 보다는 늦게 태어났고 늦게 데뷔한 '저 꽃 속에 찬란한 빛이',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를 부르며 가요제를 휩쓸고 다녔던 박경희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정미조는 조금 결이 다른 대형가수였습니다. 성량은 풍부했지만 샤우팅 없이도 그 깊이로서 사람을 압도하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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