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얼리어답터

폴더블 시장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는 한국언론에 대한 아쉬움

어쩌다 얼리어답터 2023. 6. 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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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라는 검색어를 가지고 뉴스 검색을 해 보면, 지난 6월 2일 (한국시간) 출시된 모토로라의 클램셀 플립폰 레이저40울트라와 관련된 뉴스의 제목들이 위와 같습니다. 이른 바 '국뽕'에 취해 있는 황색언론의 자극성 헤드라인이긴 하지만, 덮어 놓고 외국산, 특히 중국 제품들에 대해 까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모토로라의 레이저40울트라는 출시되자마자 1분만에 1만대 초도 물량이 완판되었습니다. 이를 두고 한 언론이 이유를 분석한 것 역시 가관입니다.

 

"... 과거 모토로라 스타텍에 대한 로망이 남아 있어서 중국 현지에서 초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디스플레이쪽으로 강자가 아니고 삼성전자의 제품과 비교해 스팩적인 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장기간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카이스트 교수를 인터뷰이로 가져온, 참으로 꼰대스러운 해석이며, 소비자들이 왜 레이저40울트라를 선택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짚어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모토로라 스타텍이라니... 요즘 누가 이름 보고 100만원대의 폰을 구매한다는 말입니까? 그리고 언제적 스타텍...?

 

스펙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한 점은 아마도 삼성의 갤럭지Z플립을 두고 한 이야기인 듯 한데, 좀 더 큰 화면을 가지고 있고 더 커진 커버스크린을 이용한 사용자 경험(UX),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을 원하는 구매자들의 니즈와는 전혀 딴 세계에 있는 해석은 혀를 끌끌 차게 만듭니다.

 

갤럭시의 다음 폴더블의 언팩 행사를 한국에서 하는 걸 두고는 '종주국' 운운 하는 기사의 헤드라인이 줄을 잇는데, (물론 보도자료에 그렇게 실려서 그대로 따라 옮겨 써서 그렇겠지만) 지금 삼성의 갤럭시 폴더블이 과연 1위 스펙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를 두고 봤을 때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사실인데도, 아직 언론은 그 사실을 모르는 듯 하고, (모르는 척 하는것이겠죠.. 그걸 밝히면 주요 광고주를 잃을테니까...) 삼성은 과연 마케팅 포인트를 어디다 둬야 할 지 방향을 잘 못 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갤럭시의 언팩 2주 뒤에 뉴욕에서 언팩 예정인 원플러스(오포)의 새 폴드형 폴더블을 두고는 삼성에 대한 초치기라고 대놓고 기사를 쓰는 한국언론...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뭐가 장점이고 뭐가 단점인지, 사용자들의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등을 제대로 짚어야 할 언론이 이렇게 시대를 읽지 못하는 기사들을 써대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외신을 많이 인용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네요...)

 

※ 사심이 많이 들어간 글입니다. 하도 답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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